땅딛고 하늘보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러지 않으면 하늘이 나를 찾으실 테니까!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그다음날도 나의 길을 가야한다.

철&신의 조약돌 17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니체가 말했다는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영어로는Was that life? Well then! Once more!) 이렇게 말함으로써 용기는 죽음까지 죽여 없애준다." 인용이 나오기에 검색해보니 이 책을 읽고 포스팅한 내용이 있어 옮겨 보았다. --------------------------------------------------------------------------------------------------------------- 보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족에게 바친다는 첫 장과 확연히 다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만인을 위하지만 또 그 어느 누구에게 바치는 것도 아닌 책” 1. 그대들은 나에게 말한다. ..

명심보감 천명편(天命篇) 1

1, 孟子 曰 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이니라 (맹자 왈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이니라 ) ☞ 공자께서 말하기를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슬리는 자는 망한다. 2, 康節邵先生이 曰 天聽이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고 非高亦非遠이라 都只在人心이니라 (강절소선생이 왈 천청이 적무음하니 창창하처심고 비고역비원이라 도지재인심이니라) ☞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의 들음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 고. 높지 아니하고 또한 멀지 아니하니라. 모두 다만 사람의 마음에 있다. 3, 玄帝垂訓에 曰 人間私語라도 天聽은 若雷하고 暗室欺心이라도 神目은 如電이니라. (현제수훈에 왈 인간사어라도 천청은 약뢰하고 암실기심이라도 신목은 여전이니라.) ☞ 현제수훈에 가로되 인간의 사사로운 말이..

<접힘과 펼쳐짐>-이정우

책/라이프니츠가 주역을 만난다면…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의 세 번째 강의록 이정우(41) 철학아카데미 원장이 지난해 가을 이화여대에서 행한 공개 강좌의 내용을 정리한 을 펴냈다. 질 들뢰즈의 철학을 강의한 와 스토아 철학을 선(禪)과 접합시킨 에 이은 세 번째 강의록이다. 이번 강의는 17세기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자연철학, 현대과학의 복잡성·형태변이·카오스모스 등의 개념, 의 세계관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탄착군이 형성되기 어려워 보이는 라이프니츠―현대철학―을 하나로 꿰어 강의한 의도는 다음과 같은 진술에서 드러난다. “과학은 어린아이 눈썹 같은 초승달, 구미호의 미묘한 웃음 같은 그믐달, 낮에 나온 외로운 반달, 대지를 환히 비추는 보름달… 이 모든 것을 결국 반지름 얼마, 무게..

파라클리토

파라클리토 예수님은 성령께 별명을 붙여주셨다. 파라클리토 성령이다. 라틴어로는 ‘파라클리투스’(paraclitus)라 하고, 그리스어로는 ‘파라클레토스’(parakletos)라 한다. 여기서 ‘파라’는 ‘~옆에’라는 뜻. ‘클레토스’는 ‘불러서 세우신 분’이다. 합쳐서 ‘내 옆에 서 계신 분’이 된다. 구약시대 모세의 지팡이를 연상케 한다. 모세는 주님의 증표인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구약의 백성들은 추상적인 것을 잘 알지 못했고, 지팡이처럼 뭔가 시각적인 것을 좋아한다. 뭔가 번개 같은 걸 동원해서 오시는 하느님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주님께서 모세와 백성들의 눈높이에 맞춰주신 것이다. 그래 모세한테 “성령이 임했다”고 말로만 하면 확신이 덜하니까 주님께서 모세한테 큰 지팡이 하나를 주신 것이다. “너 ..

하버마스의 인식과 관심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후속 주자인 현대 독일의 대표적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 (J. Habermas, 1929 - )의 "인식과 관심 (Erkenntnis und Interesse)" (1968)은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본서는 60년대에 서구의 학계에서 제기된 “실증주의 논쟁”의 일환으로 집필되었다. 실증주의 논쟁은 1961년 튀빙겐에서 사회학 연구에 관한 모임에서 촉발되었다. 두 연사인 카를 포퍼 (Karl Popper) 그리고 테오도르 아도르노 (Th. Adorno)는 실증주의에 관해 열심히 토론을 벌렸던 것이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토론의 분위기에 자극을 받아, 인식과 이해에 관해 심도 있게 숙고하게 되었으며, 1965년부터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강연하게 되었다. 하버마스가 가장 중시했..

인식과 관심_하버마스의 해석학

인식과 관심 [인식과 관심]에서 하버마스가 시종일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일찍이 칸트가 시도한 바 있는 인식 비판의 작업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연 과학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과학적 인식에는 그러한 인식을 구성하는 유사초월적 조건이 있으며 이러한 조건은 선험적이고 무역사적인 주체가 아니라 경험적이고 역사적인 인식 및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종이 필연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생활세계적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인식은 인식 주체의 삶의 관심으로부터 유도된다. 이를테면 자연과학은 기술적 관심으로부터, 정신과학 또는 문화과학은 실천적 관심으로부터, 비판적 사회과학은 해방적 관심으로부터 구성되는 지식 체계이다. 이처럼 인식이 인식주체의 생활세계적 관심으로부터 유도된 것이라면, "인식 비판은 오직 사회이론..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 4

7, 景行錄에 曰恩義를 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가, 讐怨을 莫結하라 路逢狹處면 難回避니라 (경행록에 왈은의를 광시하라 인생하처불상봉가 수원을 막결하라 노봉협처면 난회피니라) ☞ 에 이르기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 경행록(景行錄) : 밝고 올바른 행실을 기록한 중국 송나라 때의 책으로 현재 전해지지는 않는다. 8, 莊子曰 於我善者도 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도 我亦善之니 我旣於人에 無惡이면 人能於我에 無惡哉인저 (장자왈 어아선자도 아역선지하고 어아악자도 아역선지니 아기어인에 무악이면 인능어아에 무악재인저) ☞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 나 또한 착하게 하고, 나에게 ..

레비나스의 철학 3): '타자의 얼굴과 환대의 윤리'

현상학적 전통과 레비나스의 '환대' 레비나스는 서양철학이 가지고 있는 전체성이라는 거대한 폭력적 성향과 인간의 이성이 인간과 자연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이성주의의 폐단을 지적한다. 이런 레비나스 시각의 배후에는 현상학적 전통이 자리 잡고 있다. 현상학이라는 철학 운동의 시발점에 서 있는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자연과학적 세계관의 무비판성을 문제시 하며 현상의 근원성과 본질을 탐구한 철학자이다. 특히 인간의 의식과 관련하여 무엇인가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지향적 의식의 구성 작용에 주목했다. 그리고 하이데거는 존재와 관련하여 존재자와 존재 차이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존재자에 매몰되어 있던 서양의 전통을 근원적으로 반성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문성원 교수에 의하면 ..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 3

5, 馬援이 曰 終身行善이라도 善猶不足이오 一日行惡이라도 惡自有餘이니라. (마원이 왈 종신행선이라도 선유부족이오 일일행악이라도 악자유여이니라.) ☞ 마원이 말하기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그 악(惡)은 그대로 남아 있다." * 마원(B.C. 11∼A.D. 49) : 후한(後漢)의 장군으로 자는 문연(文淵). 광무제(光武 帝)에 의해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되어 베트남과 흉노(匈奴) 토벌 등 많은 무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신식후(新息侯)에 봉해졌다. 6, 司馬溫公이 曰 積金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守오 積書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讀이니 (사마온공이 왈 적금이유자손이라도 미필자손이 능진수오 적서이유자손이라도 미필자손이 능진독이니 ..

구밀복검(口蜜腹劍)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유래와 뜻 입속에는 꿈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 겉으로는 친한 체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품고 있다 ​ 口 : 입 구 蜜 : 꿀 밀 腹 : 배 복 劍 : 칼 검 ​ ​구밀은 입속의 꿀이고 복검은 뱃속의 칼이라는 뜻이다. 입속에는 꿀을 머금고 있지만 뱃속에는 칼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친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 ​ ​ 당나라 현종때 이임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뇌물과 아첨으로 재상이 되었는데 양귀비에 빠진 왕을 부추겨서 국정을 마음대로 했다. 충신이 나타나면 모함해서 해쳤는데 해칠때는 늘 먼저 상대방을 추켜 올린 다음 ​해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임보는 입으로 꿀같은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무서운 칼이 들어 있다' ..

신학용어들 참고

1. 신학사조: liberalism (자유주의), neoorthodoxy(신정통주의), fundamentalism(근본주 의), neoevangelism(신복음중의), evangelism(복음주의), conservatism(보수주의), progressivism(진보주의), puritanism(청교도주의), radicalism(급진주의), calvinism(칼빈주 의), new theology(신 신학) 2. 신학체계: biblical theology(성서신학), historical theology(역사신학), systematic theology(조직신학), pratical theology(실천신학)/ homiletics(설교학), liturgics(예배학), pastoral theology(목회학), p..

구성주의 신학(Constructive theology)

구성주의 신학(Constructive theology) 또는 구성 신학이란 정통적인 조직신학에 대해 정의와 개념을 새롭게 재정하는 신학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신학자들이 시도하는 기독론, 종말론, 성령론과 같은 전통안에 있는 다양한 교리들속에 흐르는 고정된 이론(a coherent theory)으로 부터 벗어나서 신학을 재평가하려는 작업이다. 기존의 신학적 흐름은 어떤 요소들이 전체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강압적으로 전제된 구조안( a presupposed structure)에 넣어버리든지 아니면 생략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현실에 응답하여 현대 신학자들 가운데 샐리 맥파규, 캐더린 켈러 그리고 샤론 V. 뱃처와 같은 여성신학자들은 조직적이라는 용어가 신학에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

레비나스의 철학2): ‘이름 숨김의 존재’(il y a)

Ⅰ. 개념 생각해보기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 상상 가운데에서 모든 사물을 파괴해보자. 그러면 그 뒤에는 무엇이 남는가? 남은 것은 어떤 것, 어떤 사물이 아니라 단순히 ‘있다’(il y a)라는 사실 뿐이다. 모든 사물의 부재는 현존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이 무너진 장소, 대기의 밀도로, 텅 빔의 가득 참으로, 침묵의 중얼거림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탈무드 주석가이다. 레비나스는 리투아니아에서 전통적인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1923년 프랑스로 유학해 철학을 공부하다 1928∼192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수업을 들으면서 현상학을 연구한 뒤 1930년 「후설 현상학 직관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차 세계대전에 ..

레비나스의 철학1):타인은 나에게 법이며 명령이다.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 타인은 나에게 법이며 명령이다 사랑은 나의 자기됨과 내 존재의 확장을 포기함으로써, 더 적극적으로는 나를 너에게 줌으로써 살아지는 이타적 실존이다. 너와 사랑에 빠진 나는 자발적으로 너에게 갇힌 자요, 너의 볼모가 된 자다. 사랑에 빠진 나는 사랑을 가능케 한 호르몬이 작동하는 동안이지만 너를 위해 산다. 이는 “존재 안에서는 결손이고 시듦이며 어리석음이지만 존재를 넘어서는 탁월이며 높음”이다. 나는 너를 환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너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레비나스는 “나의 자발성을 타인의 현존으로 문제삼는 일을 우리는 윤리라 부른다”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타자는 나에게 법이며 명령이다. 레비나스의 중요 저작들의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그의 철학은 대부분 일반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