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딛고 하늘보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러지 않으면 하늘이 나를 찾으실 테니까!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그다음날도 나의 길을 가야한다.

철&신의 조약돌/서양철학

인식과 관심_하버마스의 해석학

영강풍음 2021. 8. 16. 11:36

인식과 관심

  • [인식과 관심]에서 하버마스가 시종일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일찍이 칸트가 시도한 바 있는 인식 비판의 작업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연 과학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과학적 인식에는 그러한 인식을 구성하는 유사초월적 조건이 있으며 이러한 조건은 선험적이고 무역사적인 주체가 아니라 경험적이고 역사적인 인식 및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종이 필연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생활세계적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인식은 인식 주체의 삶의 관심으로부터 유도된다. 이를테면 자연과학은 기술적 관심으로부터, 정신과학 또는 문화과학은 실천적 관심으로부터, 비판적 사회과학은 해방적 관심으로부터 구성되는 지식 체계이다. 이처럼 인식이 인식주체의 생활세계적 관심으로부터 유도된 것이라면, "인식 비판은 오직 사회이론으로서만 가능하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인식 비판의 참된 의도는 인간의 자유와 성숙을 가로막는  사회의 지배체계와 이것을 인식적으로 정당화하는 '이테올로기로서의 과학'에 대한 비판이다  실증적인 것을 마흐처럼 감각 경험에 직접 주어진 관찰적 지각과 동일시 하든 카르납 처럼 물리적 대상과 같은 것으로 보든 이것들을 객관적 사실로 존재론화시키는 실증주의는 인식대상과 인식주체의 연관성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는다. 다시 말해 객관주의를 고수하는 실증주의는 사실의 인식에 필연적으로 개입하는 주관의 작용 연관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퍼스에 대한 하버마스 해석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과학이 객관적 사실을 기술하기 보다는 인간의 어떤 행동 유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절차를 체계화 정식화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 설명에 의하면 자연과학을 비롯한 모든 경험분석적 과학의 방법론에 의해 산출되는  인식은 도구적 행위체계 안에 들어 잇는 학습과정의 반성형식으로 이해된다.  하버마스의 결론은 과학은 하나의 형식적인 추상적 체계가 아니라  구체적 사회적 활동으 산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경험분석적 과학의 개념, 방법, 이론 그 자체는 그러한 활동의 전제 조건인 인간의 상호작용과 언어를 이해하는데 충분치 않다. 이러한 언어적 상호작용의 실천세계에 대한 인식은 경험분석적 과학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과학의 과제이다. 해석적 과학의 지식 구성 방식이 인간종의 실천적 관심에 뿌리박고 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딜타이의 정신과학 방법론을 연구한다. 그가 말하는 정신과학이란 인간의 역사적 사회적인 삶이 표현된 상징체계를 분석하는 과학으로 넓게 말하면 인간의 문화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는 현실에 대한 설명을 방법론적 목적으로 삼는 자연과학과 비교하여 정신과학 혹은 문화과학의 방법론을 상징들 속에 표현되어 있는 사회적, 역사적 삶의 의미에 대한 이해로 특징짓는다. 세 번째 인식유형과 이에 상응하는 과학은 인간종의 실천적 삶의 맥락에 대한 비판적 , 반성적 과제에 관한 것이다. 만일 인간종으 형성과정이 지배, 억압 및 행위의 이데올로기적 틀 로 규정된다면 인간의 자기 이해는 정당하되지 못한 조건들에 의해 제한된다. 이 경우 인간으 인식은 '투명한' 것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인간의 자기 이해에 필요한 적절한 인식 형태는 자아형성 과정의 결정적 요인들을 분석, 그 과정 속에 들어 있는 왜곡의 구조들을 밝히는 과학이어야 한다. 하버마스는 이런 유형의 과학적 인식을 지도하는 관심을 "해방적 관심"이라고 부른다. " 내생각에 반성의 해방적 힘을 경험한다는 것은 주체가 자신으 발생의 역사에서 자신을 투명한 상태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반성의 경험은 내용적으로는 형성과정의 개념 속에서 드러나며 방법적으로는  이성과 이성에의 의지가 강제없이 동일화되는 출발점이 된다. 자기 반성속에서  인식을 목적으로 삼는 인식은 성숙에 대한 관심과 일치한다. 왜냐하면 반성으 실행은 자기 자신을 해방운동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방적 관심은 비판지향적 과학을 주도하는 관심이다 달리 말하면 비판지향적 과학의 목적은 방법적 자기 반성의 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삶의 자기의식적 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해체하는데 있다.
     
  • 이론이 객관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실천과의 연결고리를 부정하는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과학의 객관주의는 과학이 도구적 합리성에 굴복한 결과이다.인식 비판은 인식 주체의 자기 반성력의 산물이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인식주체의 자기 반성력은 칸트 이후로 상실되어 왔다. 인식주체의 자기 반성은 이론 이성을 포괄적 이성의 한 범주로 다른 말로 하면 과학을 가능한 인식의 한 범주로 여길대 가능하다, 그러나 헤겔은 과학을 절대지의 가학. 곧 철학과 동일시함으로써 마르크스는 과학을 자연과학과 유사하게 도구주의적으로 축소된 형태로 이해함으로써 인식 주체의 자기 반성력의 상실을 가져왔다. 하버마스의 주장은 이러한 인식비판의 상실. 곧 인식론의 포기가 칸트 이후부터 이미 진행되어 왔음을 뜻한다.# 인식적 관심#세 가지 인식적 관심의 유형  과학에 대한 반성의 목표는 인식과 탐구 그리고 챙위 사이의 관련성을 발견함으로써  과학의 기초를 인간의 실천행위 속에서 찾고자 하는 점이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퍼스의 탐구 논리에 들어 있는 중요한 생각은 과학이 객관적인 것으로 상정된 실재내지 사실들의 관계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도구적 행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철차들을 체계화하고 정식화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탐구의 과정은 인간이 자연과의 교류에서 장애를 만났을 때(문제 상황) 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가설을 세우고 실험과 관찰을 하며 그 결과를 다시 가설로 피드백하는  일련의 절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방법론에 따르면 자연과학적 지식은 객관적 실재를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 행위의 주체에 의해 초월논리적으로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버마스에 의햐면 경험분석적 과학의 이러한 방법론에 이해 획득된 인식은 인간의 도구적 행위의 체계안에 들어있는 학습과정의 반성 형식이다.실천적 관심은 역사해석적 과학을 인도하는 인식적 관심이다. 기술적 관심이 물질적 삶의 차원에서 노동을 통한 자연 지배의 의도와 관련이 있다면 실천적 관심은  또 하나의 인간 삶의 차원, 곧 사회문화적 삶의 차원에서 상호작용을 통한 상호주관적 이해의 성취와 관련이 있다. 만일 이러한 상호주관적 이해가 붕괴될 경우 모든 실천 행위의 전제조건인 강제없는 동의는 확보되지 않는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정신과학의 인식을 주도하는 관심은 객관화된 현실의 파악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드러내는 상호주관적 이해의 보전을 목적으로 한다 . 역사적 해석학적 과학에서는 사실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  관찰대신에 의미의 이해를 내세우고  법칙적 가설을 검사하는 대신에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중시한다.

 

  • #실천적 관심
  • 인식적 관심의 유형은 사회역사적 삶의 주체로서 인간종의 활동범주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구분된다, 마르크스가 자연과학과 인간과학을 선명하게 구분하지 못한 것. 따라서 지배와 이데올로기의 출처가 의사소통 영역에 있음을 인식하지 못 한 까닭은 그가 인간의 실천행위를 노동 혹은 생산적 활동으로 환원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버마스는 인간의 실천 영역을 노동영역과 상호 행위 영역으로 구분한다 . 노동영역에서 인간종의 삶에 대한 관심은  자연을 통제하려는 기술적 관심이며 상호 행위 영역에서의 관심은 상호이해와 자기 이해의 가능성을 보존하고 확장하려는 실천적 관심이다. 이러한 상이한 삶의 관심에 따라 인간종의 인식 유형 또한 구별되는데 기술적 관심에 의해 유도되는 인식유형이 경험분석적 과학이고 실천적 관심에 의해 유도되는 인식유형이 역사해석학적 과학이다. 마지막으로 해방적 관심이라고 불리는 세 번째 인식적 관심이 있다. 이 관심은 앞의 두 관심에 비해 " 파생적 위치"에 있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앞의 두 관심이 각각 노동과 상호행위라는 사회 체계의 구성욧와 직접 관련이 있는 반면 해방적 관심은 "삶의 실천, 즉 체계적으로 훼손된 교제의 조건들 그리고 외견상 정당한 억압의 조건들 아래에서 비로소 성립한 '대상 영역'과 이론적 지식과의 연관성을 확보"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해방적 관심은 노동과 상호 행위의 영역에서 지배와 이데올로기에 의해 야기되는 인간종의 왜곡된 경험과  자기이해로부터 벗어나려는 관심. 곧 인간종의 형성과정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기 반성과 성숙에의 관심과 같은 것이다.
  • 하버마스가 인식과 연결시키는 '관심'이라는 용어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식을 주도하는 관심" 또는 간단히 줄여서 "인식적 관심" 이다. 관심이 인식을 주도한다는 주장은 인간의 경험 조직 방식이 그의 삶의 생산 및 재 생산을 매개하는 노동과 상호작용의 관심에 따라 조건지워진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인식 주체 내지 경험 주체는 초역사적, 관조적 주체가 아니라 사회역사적으로 실천적 활동을 수행하는 주체이다.

 

  • # 인식주체의 자기 반성력의 상실
  •  인식은 주체가 객체를 이론적으로 전유하는 작용이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인식 작용이 주체의 실천행위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이루어진다고 보며 실천행위는 자기 삶의 재생산 행위이며 구체적인 모습은 노동과  상호행위이다. 분석적인 측면에서 보면 노동은 자연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간의 활동이며 상호 행위는 인간들 사이의 상호교류의 영역. 즉 사회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으 두 핵심개념인 생산력과 생산 관계는 가각이러한 인간의 실천행위의 두 측면인 노동과 상호행위의 경제적 표현들이다. 이렇게 볼 때 칸트가 제기한 인식 가능성의 문제는 초역사적 주체로서의 인간 일반이 지닌 선험적 조건이 아니라 역사적 존재로서의 인간종의 실천적 삶의 물질적 조건들 아래에서 해명될 수 있다.  따라서 하버마스의 입장에서 보면 칸트적 의미으 인식비판 내지 과학의 자기 반성의 이론과 살천으 통일이란 관점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  하버마스가 이러한 비판지향적 과학의 모델로 삼는 것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다. 그가 보기에 정신분석학은 그 자체가 방법적 자기 반성이 구현된 과학으 유일한 예이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은 병리적 차원에서 자기 반성이요구되는 개인들의 형성 과정에 대한 탐구를 용이하게 하는해석틀을 발전시킨다. 이런 이유로 하버마스는 정신분석학을 "심층해석학"으로 명명한다.
  •  하버마스의 수정된 견해에 의하면 해석학적 이해의 목표는 단순이 과거와 동일한 삶의 체험을 심리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삶의 체험이 상징을 통해  객체화 된 것, 즉 "객관 정신"의 구조화 합법칙성을 밝혀내는 것이다. 해석하적 이해는 이러한 공적인 구조와  합법칙성에 의거할 때, 비로서 역사적 사회적 삶으 의미를 객관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딜타이에 대한 해석에서 하버마스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점이다. 즉 체험은 공적으로 확립된 상직적 구조들, 즉 언어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그러한 체험이 담긴 상징적 표현의 의미에 대한 해석적 이해는 언어적 의사소통 공동체의 상호 주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 이해는  우선 실천적 삶의 관심 속에서 나온다. 여기서 사람들은  서로간으 교류에 의존한다. 그들은 상호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는 타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점은 이해의 기초적인 형태이다. 해석적 과학의 인식이 상호주관적 이해의 확립을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인간으 역사적 사회적 세계를 탐구하려는 과학자가 언어와 탐구 대상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제공한다.
  •  하버마스의 인식적 관심이론에 따라 표현하면경험분석적 과학으 기술적 관심이  인간의 삶에서으 노동의 명령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 해석적 과학으 실천적 관심은 하나의  인간 삶의 명령, 즉 일상언어를 사용하는 의사소통적 삶에 있어서 상호 주관적 이해의 성취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  하버마스에 의하면 퍼스의 실용주의는 과학으로부터 실증주의의 객관주의적 환상을 제거하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
  •   하버마스는 인간의 자기 보존 과정에서 자연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한 기술적 관심에 의해 유도된 지식체계가 경험분석적 과학임을 입증하기 위하여 근대 과학의 방법론적 정당화에 몰두해온 실증주의의 역사를 비판한다. 실증주의를 비판하는 핵심테제는 실증주의가 인식론적 과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식과 인식주체의 연관성에 대한 물음을 배제하고 과학이론의 구성과 검사 등 과학적 행동의 방법론적 분석에만 몰두함으로써 인식론을 일개 과학이론으로 대치시켰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기술관료적 의식을 강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