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골이 송연하다 우리말에는 신체의 명칭을 활용해서 쓰는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아가 나다’에서 ‘부아’는 원래 ‘허파’를 뜻하는데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가리키지요. 또 ‘실각(失脚)하다’에서 ‘각(脚)’은 ‘다리’를 뜻하는데, ‘발을 헛디딘다’는 뜻과 ‘세력을 잃고 지위에서 물러나게 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또 무서운 얘기를 듣거나 끔찍스러운 것을 접했을 때 ‘모골이 송연하다’라는 표현을 쓰지요. 여기서 ‘모골(毛骨)’은 ‘털과 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송연(悚然)하다’는 ‘두려워서 몸을 옹그릴 정도로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는 뜻의 형용삽니다. 그래서 ‘모골이 송연하다’고 하면 끔찍스러워서 몸이 움츠러들고 털끝이 쭈뼛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치를 떨다’ 또는 ‘치가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