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딛고 하늘보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러지 않으면 하늘이 나를 찾으실 테니까!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그다음날도 나의 길을 가야한다.

철&신의 조약돌/서양철학 7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니체가 말했다는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영어로는Was that life? Well then! Once more!) 이렇게 말함으로써 용기는 죽음까지 죽여 없애준다." 인용이 나오기에 검색해보니 이 책을 읽고 포스팅한 내용이 있어 옮겨 보았다. --------------------------------------------------------------------------------------------------------------- 보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족에게 바친다는 첫 장과 확연히 다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만인을 위하지만 또 그 어느 누구에게 바치는 것도 아닌 책” 1. 그대들은 나에게 말한다. ..

<접힘과 펼쳐짐>-이정우

책/라이프니츠가 주역을 만난다면…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의 세 번째 강의록 이정우(41) 철학아카데미 원장이 지난해 가을 이화여대에서 행한 공개 강좌의 내용을 정리한 을 펴냈다. 질 들뢰즈의 철학을 강의한 와 스토아 철학을 선(禪)과 접합시킨 에 이은 세 번째 강의록이다. 이번 강의는 17세기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자연철학, 현대과학의 복잡성·형태변이·카오스모스 등의 개념, 의 세계관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탄착군이 형성되기 어려워 보이는 라이프니츠―현대철학―을 하나로 꿰어 강의한 의도는 다음과 같은 진술에서 드러난다. “과학은 어린아이 눈썹 같은 초승달, 구미호의 미묘한 웃음 같은 그믐달, 낮에 나온 외로운 반달, 대지를 환히 비추는 보름달… 이 모든 것을 결국 반지름 얼마, 무게..

하버마스의 인식과 관심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후속 주자인 현대 독일의 대표적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 (J. Habermas, 1929 - )의 "인식과 관심 (Erkenntnis und Interesse)" (1968)은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본서는 60년대에 서구의 학계에서 제기된 “실증주의 논쟁”의 일환으로 집필되었다. 실증주의 논쟁은 1961년 튀빙겐에서 사회학 연구에 관한 모임에서 촉발되었다. 두 연사인 카를 포퍼 (Karl Popper) 그리고 테오도르 아도르노 (Th. Adorno)는 실증주의에 관해 열심히 토론을 벌렸던 것이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토론의 분위기에 자극을 받아, 인식과 이해에 관해 심도 있게 숙고하게 되었으며, 1965년부터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강연하게 되었다. 하버마스가 가장 중시했..

인식과 관심_하버마스의 해석학

인식과 관심 [인식과 관심]에서 하버마스가 시종일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일찍이 칸트가 시도한 바 있는 인식 비판의 작업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연 과학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과학적 인식에는 그러한 인식을 구성하는 유사초월적 조건이 있으며 이러한 조건은 선험적이고 무역사적인 주체가 아니라 경험적이고 역사적인 인식 및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종이 필연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생활세계적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인식은 인식 주체의 삶의 관심으로부터 유도된다. 이를테면 자연과학은 기술적 관심으로부터, 정신과학 또는 문화과학은 실천적 관심으로부터, 비판적 사회과학은 해방적 관심으로부터 구성되는 지식 체계이다. 이처럼 인식이 인식주체의 생활세계적 관심으로부터 유도된 것이라면, "인식 비판은 오직 사회이론..

레비나스의 철학 3): '타자의 얼굴과 환대의 윤리'

현상학적 전통과 레비나스의 '환대' 레비나스는 서양철학이 가지고 있는 전체성이라는 거대한 폭력적 성향과 인간의 이성이 인간과 자연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이성주의의 폐단을 지적한다. 이런 레비나스 시각의 배후에는 현상학적 전통이 자리 잡고 있다. 현상학이라는 철학 운동의 시발점에 서 있는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자연과학적 세계관의 무비판성을 문제시 하며 현상의 근원성과 본질을 탐구한 철학자이다. 특히 인간의 의식과 관련하여 무엇인가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지향적 의식의 구성 작용에 주목했다. 그리고 하이데거는 존재와 관련하여 존재자와 존재 차이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존재자에 매몰되어 있던 서양의 전통을 근원적으로 반성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문성원 교수에 의하면 ..

레비나스의 철학2): ‘이름 숨김의 존재’(il y a)

Ⅰ. 개념 생각해보기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 상상 가운데에서 모든 사물을 파괴해보자. 그러면 그 뒤에는 무엇이 남는가? 남은 것은 어떤 것, 어떤 사물이 아니라 단순히 ‘있다’(il y a)라는 사실 뿐이다. 모든 사물의 부재는 현존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이 무너진 장소, 대기의 밀도로, 텅 빔의 가득 참으로, 침묵의 중얼거림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탈무드 주석가이다. 레비나스는 리투아니아에서 전통적인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1923년 프랑스로 유학해 철학을 공부하다 1928∼192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수업을 들으면서 현상학을 연구한 뒤 1930년 「후설 현상학 직관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차 세계대전에 ..

레비나스의 철학1):타인은 나에게 법이며 명령이다.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 타인은 나에게 법이며 명령이다 사랑은 나의 자기됨과 내 존재의 확장을 포기함으로써, 더 적극적으로는 나를 너에게 줌으로써 살아지는 이타적 실존이다. 너와 사랑에 빠진 나는 자발적으로 너에게 갇힌 자요, 너의 볼모가 된 자다. 사랑에 빠진 나는 사랑을 가능케 한 호르몬이 작동하는 동안이지만 너를 위해 산다. 이는 “존재 안에서는 결손이고 시듦이며 어리석음이지만 존재를 넘어서는 탁월이며 높음”이다. 나는 너를 환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너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레비나스는 “나의 자발성을 타인의 현존으로 문제삼는 일을 우리는 윤리라 부른다”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타자는 나에게 법이며 명령이다. 레비나스의 중요 저작들의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그의 철학은 대부분 일반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