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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로퀜스Homo Loquens/개념& 신조어

모골송연(毛骨悚然)

영강풍음 2021. 10. 2. 11:40

모골이 송연하다


우리말에는 신체의 명칭을 활용해서 쓰는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아가 나다’에서 ‘부아’는 원래 ‘허파’를 뜻하는데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가리키지요. 또 ‘실각(失脚)하다’에서 ‘각(脚)’은 ‘다리’를 뜻하는데, ‘발을 헛디딘다’는 뜻과 ‘세력을 잃고 지위에서 물러나게 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또 무서운 얘기를 듣거나 끔찍스러운 것을 접했을 때 ‘모골이 송연하다’라는 표현을 쓰지요. 여기서 ‘모골(毛骨)’은 ‘털과 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송연(悚然)하다’는 ‘두려워서 몸을 옹그릴 정도로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는 뜻의 형용삽니다. 그래서 ‘모골이 송연하다’고 하면 끔찍스러워서 몸이 움츠러들고 털끝이 쭈뼛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치를 떨다’ 또는 ‘치가 떨리다’라는 표현도 종종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치(齒)’는 ‘치아’ 다시 말해서 ‘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뼈아픈 배신감에 치를 떤다.’ 또는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이렇게 쓸 수 있는데요, ‘치가 떨리다’는 참을 수 없이 몹시 분하거나 지긋지긋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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