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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로퀜스Homo Loquens/개념& 신조어

추파(秋波)의 유래

영강풍음 2021. 7. 20. 13:58

추파(秋波)=가을 물결

 

추파를 던지다’‘추파(秋波)’란 ‘가을 물결’이라는 뜻입니다.가을의 ‘맑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이 곧 추파(秋波)입니다. 맑고 잔잔한 물결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무슨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합니다.여인의 맑고 고운 눈빛이 바로 이와 같아서 추파(秋波)라는 말이 생겼고,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근히 보내는 눈길’이란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하지만 지금은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눈길을 보내는 것을 ‘추파(秋波)를 보낸다’라고 하고 있고, 여기에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나 기색’이라는 의미도 더해져 사용됩니다.

 

추파라는 단어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에서 처음 쓰였는데, 가을 추(秋,), 물결 파(波) 자를 써서 가을 물결이란 뜻으로 쓰였습니다. 가을 물결은 잔잔하고 반짝이며 부드럽게 흐른다. 이렇게 잔잔하고 반짝이는 물결의 모습을 표현한 추파는 이후 아름다운 여인의 눈빛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눈빛을 보내면 어떤 남자라도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8세기부터 남녀 간에 관심을 표현하는 눈빛을 주고받던 것을 '추파를 보내다'라고 표현했고, 1950년대부터는 표현이 바뀌어 '추파를 던지다'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추파'가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를 뜻하는데요.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이성 간에도 추파를 던지면,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노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問送杜二甫·노군 동쪽 석문에서 두보를 보내며)〉

  - 이백    ‌醉別復幾日(취별복기일·이별의 술자리, 벌써 몇 날 째인가.)  ‌登臨偏池臺(등림편지대·물가의 높은 전각 빠짐없이 다 돌았네.)  ‌何時石門路(하시석문로·언제가 될까, 이 석문 길에서)  ‌重有金樽開(중유금준개·다시 우리가 술 단지 뚜껑을 열 날이.)  ‌秋波落泗水(추파락사수·가을 물결은 사수로 떨어지고: 泗水는 중국 산둥성 쓰수이 강을 뜻한다.)  ‌海色明徂徠(해색명조래·바닷빛은 조래산을 밝히는구나.)  ‌飛蓬各自遠(비봉각자원·바람에 달리는 쑥처럼 우리 헤어져 있으니)  ‌且盡手中杯(차진수중배·거나하게 술이나 마시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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