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효과 vs 밴드웨건 효과, 뜻은?
언더독 효과와 밴드왜건 효과
언더독
원래 언더독(underdog)이라는 말은 투견장(개싸움)에서 힘에서 밀려 아래에 깔린 개를 지칭하며 상대적으로 불리하거나 약해서 열세에 놓였다는 의미로 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쪽이다. 반대로 우위에 있거나 승리한 쪽을 일컬어 '탑독(top dog)' 또는 '오버독(over dog)'이라고 한다. 언더독은 스포츠나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언더독 효과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상대적 약자가 잘 되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라고 한다. 사람들은 좋은 환경에서 성공한 '탑독'의 스토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지만, 반대로 열악한 환경에서 역경을 딛고 성공한 언더독의 스토리에 열광한다. 왜 사람들은 언더독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 동병상련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약자라고 여기기 때문에 약자인 언더독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연민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적 약자가 성공하거나 승리하면 마치 자신이 그렇게 된 것처럼 기쁨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스토리'가 추가된다면 사람들은 더 강하게 공감하게 되고 더 크게 열광하게 된다.
· 샤덴프로이데
남의 불행에 기쁨을 느끼는 심리를 독일어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한다. 이는 우리 속담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일맥상통한다. 쉽게 말해, '쌤통이다', '고소하다'라는 심리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약자의 승리를 기뻐하기 보다는 강자의 패배에 열광한다는 이론이다. 좀 더 크게 보면 강자에 대한 견제와 반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현실에서 언더독이 탑독을 이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눈에 보이는 전력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는 탑독의 승리를 예상하게 된다. 그래서 전혀 예상치 못한 언더독의 선전이나 승리로 인한 반전드라마는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환호하게 한다.
참고로, 여기에서 나온 말이 '언더도그마(underdogma)'로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기 때문에 약자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신념이다. 언더도그마는 '언더독(underdog)'과 도그마(dogma, 독단)의 합성어이다. 이 역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이다.
밴드웨건(밴드왜건)
밴드웨건(bandwagon)은 서커스나 축제 등의 행렬의 선두에 서서 가는 악대차를 뜻한다. 행렬의 맨 앞에서 마차가 악단을 태우고 가고, 이를 본 군중들이 하나둘씩 밴드왜건을 뒤따라 가게 되면서 결국 밴드왜건 뒤에는 긴 행렬이 이어지게 된다.
밴드웨건 효과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는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 라이벤스타인이 소개한 네트워크 효과의 일종으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효과이다. 다른 말로는 편승효과라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소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대세에 편승하여 대중들이 지지하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이론이다.
1848년 대선 후보였던 재커리 테일러의 열성지지자였던 서커스단 광대 댄 라이스는 테일러 대통령밴드웨건에 태우고 함께 유세를 했는데, 이를 본 대중들은 그 뒤를 따라 졸졸 따라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이후, 테일러가 미국 제12대 대통령이 되자, 밴드웨건이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를 받았고, 그 뒤로도 많은 대선 후보들이 그를 따라하기도 했다.
특히, 밴드왜건 효과는 마케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슷한 두 개의 비슷한 제품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한 제품이 더 좋아 보이는 경우나 홈쇼핑 광고에서 '마감임박', '주문폭주'라는 말을 듣게 되면 왠지 다른 사람들은 다 이미 샀고 빨리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밴드왜건 효과에 해당한다. 다수에게 인기 있는 것에 마음이 가게 되는 현상이다. 맛집유명 연예인이나 셀럽이 사용하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동일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선거의 언더독 효과
선거에서 특별한 지지후보나 정당이 없는 부동층이 여론에서 많이 밀리는 쪽을 지지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밀리는 세력의 지지층이 결집하여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언더독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소위 '읍소(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하소연함)' 전략을 통해 스스로 열세임을 강조하여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대표적인 언더독 선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선거의 밴드왜건 효과
선거에서 대중은 다수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대세론에 편승하여 해당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게 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선거 여론조사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와 다른 후보를 앞서 가게 되면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들은 지지율이 높은 그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 일반적으로 실제 대통령 선거나 총선, 지방선거에서는 언더독 효과와 밴드웨건 효과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열세인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언더독 효과와 판세가 유리한 후보에게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 중에 어떤 것이 더 크게 작용할 지를 예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선거 결과 예측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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