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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로퀜스Homo Loquens/개념& 신조어

라곰

영강풍음 2021. 8. 14. 11:40

영어 문화권에선 라곰을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로 번역한다. 라곰을 안다는 건 양극단 사이에서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안다는 뜻이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행동하며, 자신에게 맞는 양만큼 먹는다는 의미다. 뒤집어 말하면 적당한 것에 기뻐하고 만족한다는 소리다.

 

스웨덴의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 라곰 라이프

LAPLAND STORY

 

스웨덴의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 라곰 라이프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와 행복을 찾고자 하는 것인데요. 11번째 LAPLAND KOREA에서는 북유럽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덜 해서도 안되고 더 해서도 안된다’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과 같이 균형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 ‘라곰(lagom)’, 라곰은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경향을 얘기합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마음의 여유, 웃음, 사랑, 행복 등의 의미가 모두 담겨있는 ‘라곰’은 어디서부터 유래되었을까요?

 

‘라곰’은 8~11세기 바이킹 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스웨덴에서 중시되는 덕목으로 ‘팀을 둘러싼’을 뜻하는 말인 ‘라게트 옴(Laget om)’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 일본의 ‘소확행’, 미국의 ‘킨포크(kinfolk)’ 등과 비슷해 보이지만 ‘라곰’에는 북유럽 특유의 ‘적당히’라는 철학과 ‘균형감’의 행동 방식이 담겨있는데요.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공통적으로 경쟁적인 삶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진정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을 말하지만 조금씩의 차이가 있습니다.

 

‘킨포크’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한다면 ‘휘게’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상의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는 데에 중점을 두는데요. ‘라곰’은 삶과 만족, 행복에 있어 절제와 중용,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단순 라이프 스타일을 넘어 하나의 철학, 정신과 같은 개념입니다.

 

"피카에서 중요한 점은 휴식을 취하면서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_엘리자베스 칼손 『오늘도, 라곰 라이프』 中

‘라곰’의 대표적인 문화가 바로 10번째 LAPLAND STORY에서 전해드렸던 ‘피카(Fika)’인데요. 직장 내에서 간단한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여유를 갖는 것으로 당면한 업무에서 잠시 자유로워지는 것 그리고 동료와 함께 하는 시간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간다는 점에서 진정한 ‘라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곰 요리법을 배우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라곰은 절제와 균형에 관한 것이다.” _엘리자베스 칼손 『오늘도, 라곰 라이프』 中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마음이 평안 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북유럽 사람은 자신의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관리가 용이한 허브는 물론 채소와 꽃, 나무들까지 일상을 자연과 함께 합니다. 이렇게 직접 재배한 허브, 상추, 감자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식탁 위에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먹는 이 ‘뉴노르딕 요리’가 건강한 라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라곰’ 라이프에서 빠질 수 없는 생활 습관은 소유물과 삶의 패턴을 최소화하는 것인데요. 이것을 실천하는 스웨덴 사람들과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삶에 초점을 두고 환경에 피해가 가는 일들을 최소화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그들의 집은 태양열 패널을 갖추고 있고 물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만 공간을 채워 놓는다고 하는데요.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며 습관처럼 쓰던 물건들을 재활용하곤 합니다. 낡은 것을 새롭게 리폼해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아닌 캔 이나 병을 사용하며 꼭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라곰식’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로 삶 속에 라곰을 더욱 깊숙이 받아들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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