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일본에 부역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공주갑부 김갑순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한다. 해방 후 자유당 정권 때는 이 말이 유행처럼 번졌고 4·19 직후 첫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된 김상돈씨가 취임식장에서 이를 인용하면서 대중에게도 알려지게됐다고 한다. 충남 공주 출신 김갑순은 우연히 의남매를 맺은 여인이 충청감사의 첩이 되면서 그녀의 도움으로 하급관리를 거쳐 석성(현재의 부여)·공주 군수 등 관직을 꿰찬다. 일제에 부역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친일로 1928년 쇼와(昭和) 천황 즉위기념 대례기념장을 받았다.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됐으나 위원회가 해체되는 바람에 처벌되지 못했다. 김갑순의 ‘민나도로보데스’에 대해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는 ‘모든 것을 부정함으로써 자기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하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이상과 현실을 이분법으로 나눠 현실을 바꾸고 싶지 않거나 혹은 그런 일에 관심을 쏟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한다’는 지적이다. 더러운 정치인들에게 질린 대중이 정치를 혐오하게되면 역설적으로 그 폐해가 대중을 덮치는 역사의 처참한 아이러니를 경계한 것이다.
출처 : 전주일보(http://www.jjilbo.com)
'모두가 도둑놈들'이라는 뜻의 일본말인“민나 도로보데스”가 서민사회에서 크게 유행했던 것은 5공(共)초기인 82년말이었다.한 TV방송의 연속극이었던'거부실록'의'공주갑부 김갑순'편에서 주인공이 툭하면 내뱉었던 말이다.일제치하 공주에서 큰 재산을 모았던 김갑순이라는 갑부가 주변에는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사람들 뿐이라는 피해의식 속에서 입버릇처럼 되뇌었다고 전해진다. 이 말이 전파를 타자마자 대뜸 유행한데는 나름대로 까닭이 있었다.서슬퍼런 군사정권의 폭압적인 통치아래서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서민들에게 비록 일본말이긴 했지만“민나 도로보데스”란 말로 이심전심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특히 그해 5월에 터진'장영자(張玲子)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로서 이 말을 더욱 널리 유행케 하는데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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