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딛고 하늘보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러지 않으면 하늘이 나를 찾으실 테니까!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그다음날도 나의 길을 가야한다.

호모 로퀜스Homo Loquens/우리말과 지방방언 4

악에 받치다

요즘 독립영화 제목이 "아게 바쳐서"라는 것이 있는데, 시나리오를 모르니까 이게 어법이 맞는지 틀리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쓰는 말인 "악에 받쳐서"라는 뜻이라면 잘못된 표현이 된다. 받치다 1)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예) 먹은 것이 받치다/ 생목이 받치다 2) 앉거나 누운 자리가 바닥이 딴딴하게 배기다. 예) 등이 받쳐서 잠이 안 온다 3) 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 예) 감정이 받치다/ 설움에 받치다/ 악에 받치다. 4) 어떤 물건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예) 쟁반에 받치다/ 책받침을 받치다 5) 안에 다른 옷을 입거나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입다. 예) 셔츠를 받쳐 입다/ 스커트에 받쳐 입다. 6)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

청상과부(靑孀寡婦)

청상과부 靑孀寡婦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된 여자. 靑 (푸를 청): 푸르다, 푸른 흙, 녹청(綠靑), 물총새, 대의 겉껍질. 孀 (과부 상): 과부 상. 寡 (적을 과): 적다, 약하다, 임금 자신의 겸칭, 자기 임금의 겸칭, 홀어미. 婦 (며느리 부): 며느리, 아내, 여자, 지어미, 정숙하다. *푸른치마를 입는 아주 젊은 시절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여인을 말한다. 20-30대에 과부가 된 여자. 孀자가 재미있다. 계집녀+서리상=계집이 서리를 맞았다는 뜻이다. 나뭇잎이 서리를 맞으면 시들어 떨어지듯, 서방을 잃은 것이 서리 맞은 나무잎 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과(寡)는 ‘홀로’라는 뜻으로 과부는 ‘짝없는 지어미’를 뜻한다. 과부는 과붓집이라고도 부르고, 높임말로 과부댁(寡婦宅), 과수댁(寡守宅),..

곤칠갱이

'곤칠개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음사전에서는 '곤칠기'가 나온다. 마른 칡. 줄기를 적당히 잘라 끈으로 쓴다 (경북) 짚 무꿀라머 곤칠기가 필요하지. 짚 묶으려면 마른 칡이 필요하지. 그런데 마른칡과 곤칡은 다르다. 칡이 완전히 말라버리면 묶는 끈으로 사용할 수 없다. 골아서 습기가 아직도 남아 있을 때 끈으로 사용한다. 일종의 피데기 상태를 골았다고 한다. 골았을 때 잘 끊어지지도 않고 단단히 묶을 수 있는 것이다. 곤칠개이=곤칠갱이는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이고, 애를 먹이는 사람을 욕할 때 쓰는 사투리로 보면 되겠다. '저런 곤칠갱이 같은 놈이 끝까지 사람 애먹이네!' 곤칡처럼 잘 끊어지지않고 악착같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곤칠개이 같은 놈이라 한다.

에멜무지로

에멜무지로 1. (사어) 단단하게 묶지 않은 모양을 뜻하는 말. 오늘날 쓰이지 않는 그렇게 에멜무지로 묶으면 안 된다. 2. 결과를 바라지 않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에멜무지로 해 본 것이 성공해서 기쁘다. *조모님이 살아계실 때 자주 사용하셨던 말인데, 할머니는 '이말무지로'라고 표현하셨다. 예를 들면,"내가 그냥 '이말무지로' 한번 해봤는데" 이것은 꼭 하겠다는 생각없이 시험삼아 해봤다는 뜻으로 사용하신 듯 하다.